이서우 목사
자기가 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날겠다고 높은 곳에서 뛰어서 죽는다. 이건 자유가 아니라 죽음이다. 제 멋대로는 자유가 아니다. 모름지기 제한을 아는 것이 자유다.
사사시대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다. 그게 자유였나? 암흑 시대, 무질서의 시대, 남에게 지배당하는 고통의 시대였을 뿐이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조심하라. 마음대로는 방종으로 간다. 방종은 중독된 삶으로 이어진다. 알콜, 인터넷 이런 것들은 소일거리일 뿐이고 안 해도 그만인 무가치한 것인데 못하면 견디지 못한다.
심령이 노예가 된 것이다.
자유는 실력이 있어야 누릴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약 400년 노예로 살았다. 노예에서 해방됐지만 여전히 노예근성이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자유를 위해 광야로 이끄신다. 실력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누리는 능력이다. 뭐든 먹을 수 있고, 매일 같은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실력자다.
실력자는 제 멋대로가 아니다. 어떤 패스가 와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실력 있는 선수다.
그런 전천후 자유인을 되게 하시려고 광야가 있다.
출애굽기 18장에는 모세가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출애굽 시키는 사명을 맡아 애굽에 들어갈 때 두 아들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 위험한 곳이니 너희는 가지 마라, 꽃길만 가라, 아마 그런 뜻이었던 것 같다.
모세의 아들들은 열 가지 재앙의 싸움, 적의 돌격 속에 홍해를 건너고, 물 없는 사막의 고통, 아말렉 족속의 공격 등 숱한 고난을 면제받았다.
아비로서는 그런 고난을 피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끝은 어떤가? 모세 집안은 망하는 집안이 되었다.
나중에 보면 빌빌거리던 아론의 후손은 크게 쓰임 받는다. 엘르아살은 대제사장 가문을 이룬다. 이다말은 성전을 섬기는 중요한 집안이 된다. 레위기를 읽어보면 온통 엘르아살과 이다말 가문 이야기 뿐이다.
광야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꽃길만 갔던 모세의 후손은 어떤가?
모세의 손자 요나단은 단이 세운 이단 종파의 수괴가 되었다.(삿 18:30)
어느 사업가는 하기 싫은 일 남 시키려고 돈 번다고 한다. 편하게 살겠다는 건 자유 없는 삶이다. 벌써 그는 육신에 매여 있는 것이다. 영적인 사람은 받은 은사와 기회는 사명을 위해 사용하려는 꿈을 꾼다.
부자 청년을 예수님께서 제자 삼으려 하셨다. 엄청난 기회이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 그리고 나를 좇으라”
그는 재물이 많아 근심하며 도망쳤다. 꽃길만 가도록 이끄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망하는 길이다.
교육은 공적(public)으로 시키는 것이 좋다. 학교 다니면서 깡패 같은 애한테 돈 좀 뜯겨도 괜찮다. 특별한 접근은 오히려 아이의 장래를 망친다. 얄팍한 지혜로 그림 그리지 말라. 하나님의 지혜같이 자유를 위해 광야로 이끌라. 안심하고 주께 의탁하라. 틀림없이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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